이 코너는 원래 여러분께 매주 한 편씩 서어권 영화를 소개하려는 목적으로 열었는데요.
당분간은 가볍고 신나는 주제로 수다를 떨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토리가 있는 광고’ 시리즈를 소개해 볼까 해요.
단편 영화처럼 재미있고 톡톡 튀는 영상들을 제가 좀 알고 있거든요.
여러분, 맥주 좋아하세요?
올 여름 맥주 많이 드셨어요? 맥주를 좋아하는 저는 사계절 내내 마시긴 하는데요. 특히 여름엔 일일 일맥주 소비 캠페인을 자발적으로 벌이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왜 여름도 다 간 마당에 뜬금없이 맥주 이야기를 하냐고요? 그건 오늘의 포스팅이 바로 맥주 ‘광고’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여러분은 스페인 맥주에 대해 얼마나 아세요? 사실 스페인은 맥주로 유명한 고장이 아니다 보니 그렇게 특기할 만한 맥주는 없죠. 그래도 스페인 대표 맥주 하면 별 로고가 박힌‘Estrella damm(에스뜨레야 담)’ 많이들 떠올리시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
Estrella Damm은 1876 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생산된 라거 맥주인데요. 사실 에스뜨레야는 맛보다도 광고가 더 매력적인 맥주예요. 2009년부터 광고 전략을 바꾸어 20초짜리 전통적인 TV 광고에서 벗어나 Videoclip형식으로 여름에 출시하기 시작했어요. 푸른 지중해 연안에 비키니 차림의 젊은 남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들, 노래 그리고 맥주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광고죠. 우정과 기쁨, 사랑 등이 광고의 메인 테마로 등장하는데요. 예쁘고 흥겨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그런데 저는 신나는 사운드와 몸매 끝내주는 선남선녀의 비주얼보다도 광고 말미에 나오는 카피가 참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오늘은 그 가운데 제가 좋아하는 네 편의 광고 카피를 골라 몇 주에 걸쳐 소개해보도록 할게요. 그럼 하나씩 살펴보기로 할까요?
1. Todo depende del como, y el como solo depende de ti.
모든 것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고, 그 ‘어떻게’는 당신에게 달렸다.
2013년 Estrella 여름 광고로 바르셀로나 로컬 밴드인 Love of Lesbian 가 같이 콜라보하여 만든 광고죠. Love of Lesbian은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 락밴드예요. 광고 촬영지는 코스타 브라바(Costa Brava)라고 스페인 북동부 카딸루냐 지방의 해안가예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북으로 약 80km 떨어진 작은 해안 도시 Blanes부터 프랑스 국경과 가까운 Porrbou의 해변까지 걸쳐있는 약 120km의 해안을 Costa Brava(거친 해안)라고 부른다네요.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Costa del sol(태양의 해안), 알리깐떼 지방의 Costa blanca(하얀 해안)과 더불어 스페인 지중해변의 3대 해안가 중에 하나로, 피레네 산맥과도 접해 있어 여름에도 서늘한 기후를 보이는 곳입니다. 관광객들보다도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휴양지 중 하난데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의 고향 마을 Cadaquez가 근처에 있어요. 저도 사진으로밖에 보질 못했는데요. 푸른 바다와 대조를 이루는 하얀 집들과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좁은 골목길이 참 인상적인 지중해풍의 마을이에요. 나중에 스페인을 다시 여행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죠. 그나저나 광고에 나오는 저 대형 빠에야(paella)를 보니 침이 고이는군요.
2. Cuando amas lo que tienes, tienes todo lo que quieres.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사랑할 때, 당신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진 자이다.
저는 2012년 광고 카피도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노래는 스위스 밴드의 Lacrosse가 부른 You can’t say no forever 예요(La cancion es "You can't say no forever" del grupo sueco Lacrosse.) 광고 촬영지(Lugar de rodaje)는 역시 현지인들에게 휴양지로 인기가 좋은 마요르카 섬(Mallorca)이었는데요. 마요르카 섬의 북서쪽에 위치한 세라 데 트라문타나(Serra de Tramuntana) 산맥이 문화경관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거기서 Estrella Damm의 마요르카편 촬영 아이디어가 탄생했다고 하네요. (Serra de Tramuntana fue declarada Patrimonio de la Humanidad por la Unesco debido a sus valores paisajisticos y culturales. De ahi nacio la idea de rodar el videoclip de Estrella Damm en Mallorca,)
에스뜨레야 맥주 광고는 영상도 아름답지만, 각 편마다 나름의 스토리가 있고 위트가 섞여 있어서 참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이 편에선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것으로 보이는 주인공이 유년시절의 친구들과 가족, 연인과 만나 따뜻하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는 스토리가 담겨있어요. 영상을 보고 나면 참 마음이 훈훈해지면서 당장 Estrella를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저도 갑자기 맥주가 땡기네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바다 보면서 시원한 맥주 마시고 싶어요.
오늘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진데요, 즐거우셨나요? 그럼
다음주에 2탄으로 찾아올께요!
¡목요일에
만나요!
¡Hasta
jueves!